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고, 때로는 내가 내린 결정이 맞는지 불안해하며 흔들립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며 남들의 반짝이는 일상과 나의 초라한 현실을 비교하다가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고 한숨을 쉰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성적과 진로라는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고, 집에서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귓가를 맴돌며, 친구 관계에서는 나만 소외된 것 같은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하죠. "내가 과연 이 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밀려올 때, 우리의 마음은 마치 폭풍 속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우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거센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이 쳐서 배가 이리저리 흔들릴지라도, 내 배에 누구와 함께 타고 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성경 속에서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거친 풍랑을 만났을 때,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주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지 않으십니까?" 그들의 심정이 바로 우리의 심정 아닐까요? 당장 내일 시험인데 공부는 안 되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와도 싸웠다면 그게 바로 우리 삶의 풍랑입니다.
예수님은 그 풍랑 속에서 제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책망하시기도 했지만, 동시에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잔잔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제자들이 풍랑을 전혀 만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에게도 풍랑은 찾아왔고, 두려움도 있었으며, 믿음이 흔들려 허둥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계셨고, 모든 상황을 다시 잠잠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그분께 있었습니다. 우리가 걷는 인생길에도 앞으로 수많은 풍랑이 찾아올 것입니다. 대학 입시의 실패, 친구와의 이별, 뼈를 깎는 외로움과 좌절이 우리를 찾아와 "너는 끝났어"라고 속삭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을 때, 하나님은 멀리서 팔짱을 끼고 "너 왜 이렇게 믿음이 없니?"라며 우리를 꾸짖기 위해 지켜보고 계신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폭풍 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손을 꽉 잡고 "괜찮아, 내가 여기 있잖아"라고 속삭여 주시는 분입니다.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걸어오시 예수님을 보고 걷다가, 거센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 어떻게 하였나요? "주님, 나를 구해주소서!"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믿음이란 거창한 신학 용어나 완벽한 도덕성이 아닙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내 힘으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저 좀 도와주세요" 하고 내 손을 내미는 그 솔직한 행동 하나면 충분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믿음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억울한 일들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거나, 세상의 방식대로 살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나 혼자만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게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 세상의 기준은 늘 변합니다. 어제는 맞았던 것이 오늘은 틀린 것이 되고, 사람들이 좋다고 쫓아다니던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지곤 합니다. 그런 썩어 없어질 모래성 위에 우리의 인생을 지을 수 없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반석 같은 믿음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슈퍼 히어로서의 능력 같은 것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작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성경책을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오는 한 줄의 말씀에 위로를 얻고, 힘들 때 마음속으로 "하나님,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라고 툭 내뱉는 그 작은 일상의 대화들이 모여서 단단한 갑옷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믿음이 흔들린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아, 내가 또 흔들리고 있구나. 하나님, 저에게 다시 단단한 마음을 주세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그 연약함까지도 사랑하시며, 흔들릴 때마다 더 깊은 뿌리를 믿음의 토양에 내릴 수 있도록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더 강한 바람을 견디기 위해 땅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고민과 방황, 그리고 때로는 의심하는 그 시간조차도 하나님이 여러분을 더 깊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내시는 멋진 과정입니다.
오늘 하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나를 붙드시는 분은 완벽하시니까 괜찮아."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그분 손 안에 있는 우리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든든한 사랑을 신뢰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의 그 눈부신 발걸음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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